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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협위원장 교체 주도한 김병준 “차기 지도부 마음대로? 국민 모독"

기사입력 : 2018년12월17일 10:35

최종수정 : 2018년12월17일 10:45

17일 비대위 회의서 당 내 반발 움직임 조기진화
"아픈 결정 내려...권한 뒤에는 100배의 책임 따른다”
"억울한 경우 있을 것, 숲을 보는 눈으로 쇄신한 것"
"차기 지도부, 결정 뒤집는다" 일부 예측엔 불쾌감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지난 주말 21명의 현역 의원을 포함한 대대적 인적 쇄신 결과에 대해 “각각을 보면 억울한 경우도 있겠지만, 공직자의 권한에는 100배의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각인하라”며 당 내 반발 움직임에 대한 조기 진화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2.17 yooksa@newspim.com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한국당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주말 한국당은 대단히 아픈 결정을 내렸다”며 “당이 기울기 시작하던 2016년 총선 공천 파동, 최순실 사태, 대선 및 지방선거 패배 등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린 사건에 대해, 늦었지만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을 매듭짓지 않고는 국민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없다는 외부위원들의 결정을 비대위가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계파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비대위원장 취임 후) 계파주의와 전쟁을 시작했고 나경원 원내대표 선출 후 계파 파괴의 길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강특위 결정에 대해 세가지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한 분 한 분 배제된 분들 당시 상황을 보면 억울할 분들이 많이 있다.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 만으로, 혹은 자기가 저지르지 않은 일에 대한 결과로 책임을 묻게 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면서 “비대위가 외부 위원에 강한 권한을 부여한 것은 숲을 보는 눈으로 당 쇄신을 주도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회의원직과 공직은 과거 성공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 과거 투쟁에 대한 보상도, 일부 지도자에 대한 충성의 대가는 더욱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직이 전리품이나 포상이라는 문화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권한 뒤에는 10배, 100배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책임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뼛속 깊이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결정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당 안팎의 시각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나중에 이번에 배제된 인사에 대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그런 말을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한국당이 잘못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숲을 보지 않고 나무를 보는 것이다. 이미 한국 정치의 숲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 관련, 김용태 사무총장에게 인적쇄신 과정에서 다시 계파 논쟁을 불 지피려 한 인사와 발언에 대한 조사를 공개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은 조강특위로 고생해 몸이 안 좋고, 외국 출장도 있어 빠졌다”며 “지난번 원내대표 선거 때 이미 이야기 했지만, 허위사실을 유포한 집단적인 행동에 대해 조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뿐만 아니라 이번 인적쇄신 및 당협위원장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특정 계파를 숙청하고 정리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계파논쟁을 되살리려고 했던 부분에 대해서 사무총장 중심으로 조사해 비대위에 보고할 것을 지시한다”며 “용납하지 않겠다. 비대위원장으로 있는 한 그냥 지나가는 일이 없을 것이다”이라고 일갈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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