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트럼프, 특검 대면조사 응하는 일 내 생전에 없을 것"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과 관련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와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또 특검 수사에 협조한 자신의 전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쥐새끼"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마녀사냥이 불법적으로 시작될 때까지는 절대로 생각하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무언가를 FBI가 한 뒤에 마이클 코언이 쥐새끼(Rat)가 됐다는 걸 기억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FBI)은 변호사 사무실에 침입했다. 그들은 왜 서버를 확보하기 위해 DNC(민주당 전국위원회)나 사기꾼의 사무실에는 들어가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사기꾼'은 2016년 대선 당시 자신과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4월 FBI는 코언의 자택과 사무실, 호텔 방을 급습해 문서와 컴퓨터 파일들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발부한 수색 영장은 부분적으로 뮬러 특검의 위탁에 따른 것이라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설명했다.
지난주 코언은 금융사기와 탈세, 선거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데 따라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압수수색이 벌어진 뒤 코언은 특검 측과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감형받는 플리바겐에 합의했다
선거자금법 위반과 관련,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2명의 여성을 '입막음'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들에게 금전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과의 대면 조사에 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검사 출신이기도 한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내 생전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수 개월간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뮬러 특검이 만날 수도 있다고 밝혀왔지만 이날 폭스뉴스에서의 발언을 통해 대면조사 불가 방침을 확실히 한 것이다.
다만, 같은 날 진행된 ABC의 '디스위크'와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뮬러 특검의 대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디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질의에 대해 서면 답변을 제출한 뒤 특검 측과 합의한 사안에 대해 언급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합의 내용은 특검의 추가 질문 등이 있을 경우, 우리가 논의를 고려한다는 것이라면서 합의에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은 특검 측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는 사법 방해 관련 내용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전에 일어난 사건들과 러시아 관련 주제만 답변에 담겼다고 변호인단 측은 설명했다.
마이클 코언[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