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인터뷰서 “트럼프도 불법이라는 것 알았다” 폭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결사’ 역할을 했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급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것이 불법임을 알았다고 폭로했다.
코언은 14일(현지시간)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입막음용 지급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코언은 “우선 트럼프를 통하지 않고는 트럼프 재단에서 그 무엇도 일어날 수 없다”며 “그가 돈 지급을 지시했고 나에게 이 일에 관여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코언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와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 각각 13만 달러와 15만 달러를 입막음용으로 지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윗에서 “나는 마이클 코언에게 법을 어기라고 절대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2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질 경우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을 매우 걱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언은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나는 (12일에) 세상 앞에 서서 내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마이클 코언[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언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자신에게 화가 났다면서도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충성심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언은 “나는 정말로 충성을 받을 만하지 않은 누군가에게 충성했다”고 말했다.
전날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이 대통령을 난처하게 하고 형량을 줄이기 위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언은 “그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면서 “내가 대통령을 난처하게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는 진실을 알고 나도 진실을 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와 러시아의 대선 개입 공모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나는 그들의 수사를 조금도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해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코언은 “그는 매우 다른 사람”이라면서 “나는 극 생각했던 것보다 업무 압박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본다. 이것은 그가 지시를 내리고 사람들이 그가 원하는 것을 아무 말도 없이 따르는 트럼프 재단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언은 “그곳에는 시스템이 있고 그는 그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며 우리나라가 이렇게 분열된 적이 없다는 사실은 슬프고 내가 벌을 받는 것과 (수사에) 협조하는 것과 별개로 나는 이 나라를 통합시키는 것을 도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나는 그의 이야기에서 악당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