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금 당장은 중국용 검색 엔진을 재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피차이 구글 CEO가 11일(현지시간) 하원 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하원 의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구글은 '프로젝트 드래곤플라이(Project Dragonfly)'로 알려진 중국용 검색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원들과 구글 직원들은 구글이 중국 검색 엔진 시장에 재진출 경우, 중국 정부의 검열과 감시 정책을 따르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구글은 이미 한 차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적이 있지만, 2010년부터 현지에서 검색 엔진 서비스가 중단됐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에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문을 두드려왔다.
이날 구글 CEO는 하원 사법위원회 의원들에게 "현재 중국에 검색 엔진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피차이는 구글에서 내부적으로 "(중국에서 검색 엔진을 출시하면) 검색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연구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 프로젝트를 한동안 진행해 왔으며, 한때는 100여 명이 넘는 직원이 이 일에 매달렸다"고 덧붙였다.
피차이는 또 현재 중국 정부와도 검색 엔진 출시와 관련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피차이는 미 의원들에게 전달한 서한을 통해 중국용 검색 엔진을 출시하면 중국에 "광범위한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구글이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정부의 한 관리도 지난달 로이터에 구글이 중국 정부로부터 2019년에 검색용 엔진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11일(현지시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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