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체코서 불공정 경쟁 우려"…내년 5월까지 수사 마무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연합(EU) 반독점당국이 영국 보다폰의 리버티글로벌 자산 인수에 대한 집중 수사를 시작했다고 1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5월 보다폰은 글로벌 미디어 업계 대부로 불리는 존 말론이 이끄는 리버티글로벌의 독일 및 동유럽 자산을 218억달러(약 24조6122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를 통해 보다폰은 독일에서는 도이체 텔레콤과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됐고, 체코와 헝가리, 루마니아 내 케이블 자산을 인수해 동유럽에서도 브로드밴드, 케이블 및 모바일 서비스 부문 진출을 확대하게 됐다.
리버티글로벌 인수는 유럽 통신 업계에서 10여 년 만에 가장 큰 합병으로, 지난 2000년 1120억파운드에 독일 만네스만을 인수한 이후 보다폰의 최대 인수건이다.
마가렛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모든 EU 소비자들이 적절한 가격에 양질의 전화 및 TV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이번 집중 수사는 보다폰의 리버티글로벌 통신사업부문 인수가 가격 상승과 선택 축소, 통신 및 TV 서비스 업계 혁신 저하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U 측은 양사 인수로 체코 시장에서 일부 경쟁사들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독일에서는 유선통신 및 TV 시장 내 경쟁이 줄고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내년 5월 2일까지 집중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독일 경쟁 당국의 요청대로 수사를 독일 측에 넘기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폰 대변인은 “리버티글로벌 인수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을 제공하고, 초고속 네트워크부문 투자와 경쟁을 장려할 전망인 만큼 인수안이 승인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