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무슬림 의원 피습·모욕 발언…미니애폴리스 민심 악화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연방 이민 단속 과정에서 두 차례 치명적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항의 시위가 확산 중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현지 지자체장 간의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일한 오마르(민주·미네소타) 하원의원 피습 사건까지 겹치며 정국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놀랍게도 프레이 시장이 '연방 이민법을 집행하지 않겠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며 "나와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눈 직후에 나온 발언"이라고 적었다. 이어 "시장의 측근 중 누군가가 이 발언이 중대한 법 위반에 해당하며, 그가 지금 '불장난(PLAYING WITH FIRE)'을 하고 있다는 점을 누군가 설명해줘야 한다"고 강력 경고했다.
앞서 프레이 시장은 전날 미니애폴리스에 파견된 '국경 차르' 톰 호먼과 면담한 뒤, 엑스(X)를 통해 연방 정부의 강압적인 불법이민 단속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시 당국이 "우리 이웃과 거리의 안전을 지키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연방 이민 단속 작전 과에서 연방 요원들이 미국 시민 2명을 잇달아 총격 살해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분노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수습을 위해 현지 책임자를 교체하고 연방 차원의 대대적인 조사를 수용하는 등 긴장 완화를 시도해왔다. 하지만 이날 다시 프레이 시장을 정조준하면서 사태 진정은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프레이 시장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현지 경찰의 협조를 막고 반발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니애폴리스 타운홀 미팅 중 발생한 일한 오마르(민주·미네소타) 하원의원 피습 사건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주장을 쏟아냈다. 소말리아계 무슬림인 오마르 의원은 행사 도중 한 남성이 주사기로 분사한 미상의 액체에 노출되는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마르 의원을 "사기꾼"으로 부르며 "아마 본인이 직접 뿌리게 했을 것(probably had herself sprayed)"이라며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했다. 관련 영상을 봤느냐는 질문에는 "보지 않았고, 굳이 신경 써 보고 싶지도 않다"고 냉소적으로 했다.
사건 당시 오마르 의원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의 사퇴·탄핵을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55세 남성 앤서니 카즈미에르차크는 3급 폭행 혐의로 구금됐으며, 미 의회 경찰(USCP)은 이를 "용납할 수 없는 폭력"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