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11월 국제유가가 10년 만에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하고 수년 만에 고점에서는 30% 이상 하락하면서 이에 따른 여파가 세계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우선 유가가 떨어지면 산유국들은 피해를 입지만 석유 수입국들은 이득이다. 또한 신흥국들이 석유를 구입하기 위해 필요한 달러가 줄어 신흥국 통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다.
유가 하락이 경제 악화 신호라는 지적도 있다. 유가 하락은 대체로 운송과 선박 흐름 감소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휘발유 소매가가 하락하면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항공사 등 연료유를 대량 소비하는 부문도 유가 하락을 반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 하락을 선호한다며 산유국들에 생산을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유가 하락과 맞물러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11월 들어 이 지수는 다시 하락했다. 미국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미국 에너지 산업이 유가 하락에 타격을 받은 영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석유 기업들이 지난 2014년 유가 급락 이후 비용을 줄이고 대차대조표를 개선해 온 만큼 그때보다는 유가 하락에 더 잘 준비돼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다. 올해 휘발유 가격이 올라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행보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제 유가 급락이 인플레이션마저 끌어내릴 징조를 보이자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다시 석유 등 위험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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