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 개최 하루 전, 석유 흐름 통제 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게시한 트윗. [사진=트위터] |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이 석유 흐름을 제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유지하길 바란다. 세계는 더 높은 유가를 보고 싶어 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트윗했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석유 흐름은 증산, 감산을 뜻한다. OPEC은 오는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개최한다. OPEC은 하루 생산량을 최소 130만배럴을 감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구는 지난해부터 유가 급락을 막기 위해 러시아 등 다른 생산국들과 원유 공급 협의를 해왔다.
자국 내 유가 상승을 저지하고 싶은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의 감산 움직임에 불쾌감을 드러내 왔고, OPEC 최대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1100만bpd를 초과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증산 요구를 이행했다.
CNBC에 따르면 OPEC이 증산을 합의했을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제재 복구를 마련 중이었다. 이란은 기구 내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로, 미국의 원유 제재 이후 시장에서의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현재 OPEC은 석유 시장이 과잉공급의 길로 빠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증산으로 2014년 유가 폭락 재현만은 막으려 하고 있는 움직임이다.
최근 두 달간 유가는 30% 이상 내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사우디에 유가를 더 낮추라는 압박을 불어넣었다. 미국의 동맹국이기도 한 사우디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들이지 않으면서도 증산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과 관련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배후로 지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방어에 나서고 있는 상황. OPEC총회는 증산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는 사우디와 감산 여부를 놓고 러시아 등 산유국들 간의 대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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