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하루 12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지만, 장기적으로 이것이 유가를 지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세계 경제 둔화 전망도 주가 하락과 엮이면서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61달러(3.1%) 내린 51.0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1.70달러(2.8%) 하락한 59.9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OPEC+의 감산 합의에 대한 회의론이 강해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정례회의에서 OPEC+는 1월부터 하루 120만 배럴씩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LPS 퓨처스의 마이클 힐리 OTC 에너지 수석 트레이더는 블룸버그통신에 “수치가 어떻게 통하는지 볼 수 있지만, 이것은 놀라운 감산은 아니다”면서 “자동반사적인 상승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주식 약세도 원유시장 투자 심리를 훼손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장중 세자릿수의 하락세를 보이다가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여파와 전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전망이 이날도 주식 투자 심리를 위협했다.
어기엔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주식시장과 원유시장이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 세계 경제와 수요에 대한 우려는 원유에 더 크고 시장에 더 큰 부정적 재료”라고 분석했다.
PVM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전략가는 “지난 금요일 합의는 괜찮아 보였고 현재 여건에서 최선의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세계 재고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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