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돈 뜯는 권력⑤] 미소금융에 창조센터까지…정권 바뀌면 흐지부지

기사입력 : 2018년12월11일 14:08

최종수정 : 2018년12월12일 14:47

역대 정부 국정과제 실행 대기업 몫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정탁윤 기자 = 역대 정부에서 금융권과 기업들에 요청하는 것은 단순이 돈뿐만이 아니었다. 재원이 필요한 각종 국정과제를 실행하는 주체도 대기업의 몫이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의 미소금융재단과 박근혜정부때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미소금융재단(현 서민금융진흥원)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현 정부에서도 명맥을 이어오고는 있지만, 전 정부가 주도한 사업이라 과거보다 힘이 빠졌다는 분석이 많다. 공익재단 관계자는 "미소금융이나 창조경제센터 모두 전 정부 이미지가 너무 강하지 않느냐"며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사업 내용까지 달라지고 힘이 빠진다는 것 자체가 그동안 정부가 금융권과 기업들을 동원한 사업들의 부작용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금융소외계층과 저소득층의 자활의지를 돕기 위해 지난 2009년 설립된 미소금융재단도 이명박 전대통령의 서민금융 강화 의지가 뿌리가 됐다. 이 전 대통령의 의지를 실행해준 것도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인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다. 김 전 회장은 재단설립을 주도하며 초대 재단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모든 것을 바쳤다. 휴면예금을 재단 재원으로 삼도록 했고 시중은행은 물론 LG·SK·삼성·현대기아차·포스코·롯데 등 6대 기업의 출연도 요청했다.

출범 당시 약속된 재원만 2조원이 넘었다. 미르재단 등과 같이 문제가 되고 있는 대기업 릴레이 모금 방식이 아닌 기업들이 각기 재단을 따로 운영해 왔다. 그럼에도 정권이 바뀌자 기업들의 출연금이 반 토막이 나며 미소금융도 위축된다. 김승유 이사장도 임기 2년을 남기고 사임한다. 결국 정권이 주도하고 기업들이 재원을 내는 기금의 운명은 권력과 운명공동체라는 점을 또 한번 증명한 것이다.

이후 미소금융재단은 박근혜 정부때인 지난 2016년 9월, 현재의 이름인 서민금융진흥원으로 출범했다. 자본금 200억원으로 KEB하나·KB국민·우리·신한·NH농협 등 5대 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25억원씩,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도 각각 17억원, 11억원을 출자했다. 진흥원은 현재 미소금융, 바꿔드림론,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4대 서민금융상품을 통합 취급하고 있으며 서민들의 채무조정을 지원하고 있다.

박근혜정부 시절 출범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박근혜 정부는 지역인재 육성과 창업·벤처기업 지원, 서민경제 활성화라는 3대 목표 하에 한 개의 대기업이 한 지역을 전담하는 식으로 전국 17곳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현황 [사진=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당시 대구·경북은 삼성이, 광주는 현대차그룹이, LG는 충북, SK는 세종과 대전, KT는 경기, 두산은 경남, 롯데는 부산, 효성은 전북, 한화는 충남, GS는 전남, CJ는 서울, 한진은 인천, 현대중공업은 울산, 네이버는 강원, 다음카카오는 제주에 각각 거점을 마련했다.

그러나 현 정부들어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업들의 각종 지원과 관심이 줄어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정부 지원 부처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됐다.

전담 대기업이 납부한 기부금 총액 역시 최근 2년동안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기업들은 정부 차원의 명확한 시그널이 없는 상황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에 계속 참여할지를 망설이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내년에도 투자할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못했다"며 "아무래도 전정부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 참여를 계속해야 하는건지 이래저래 눈치가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현 정부의 농어촌생상기금같은 것 역시 이전 정부와 똑같은 잣대로 판단해야 한다"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tac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세대, '논술 효력정지' 이의신청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효력을 정지한 법원에 연세대학교가 다음달 13일 합격자 발표 전까지 본안소송 판결을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연세대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가처분 결정의 취지를 존중하며, 입학시험 관리와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야기한 점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입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법원의 최종 판결을 최대한 신속히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절차적 이의신청을 제기했다"고 했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이어 "이는 이번 논술시험에서 제기된 의혹과 무관한 다수의 수험생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본안 소송의 판결 결과 및 기일에 따라 후속 절차 등 2025학년도 대학 입시를 온전히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15일 수험생 18명 등 총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해당 전형은 집단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시 절차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으로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가 중지될 전망이다. 다만 재판부는 '재시험 이행'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고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연세대 측은 가처분 결과가 난 당일 재판부에 이의신청서와 이의신청에 대한 신속기일 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 hello@newspim.com 2024-11-18 20:30
사진
'4만전자' 밀리자 7년만의 결단..."회장님 감사합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 때 주가가 4만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가 결단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별 다른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매입 규모는 모두 10조원으로 향후 1년간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6월말 기준 425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 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나머지 7조원 어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만9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끝내 '4만전자'로 추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를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만이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00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8월 8만원을 넘어서며 '10만전자' 기대감을 밝혔던 삼성전자 주가는 뚜렷한 반등의 기회 없이 속절없이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한 영향이 컸다. HBM 경쟁력 확보에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불안 심리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5만7000원선을 유지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 만인 지난 13일 5만600원까지 밀렸다. 트럼프가 반도체과학법(칩스법)에 의한 보조금 지원에 부정적인 데다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무엇 보다 삼성전자의 자체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3분기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파운드리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낸 이유다.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다행히 반등에 성공해 하루만에 '4만전자'를 탈출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 대비 7.21% 반등해 5만3500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4만전자'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5년에도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3개월간 1회차 규모로 4조20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한 주식토론 커뮤니티에는 "이재용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며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달라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6만전자'가 무너졌을 때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으면 이렇게 미끄러지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자사주 매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근원적인 기술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정된 올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으로 삼성전자의 쇄신 의지를 시장에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syu@newspim.com 2024-11-15 19: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