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무역 불확실성과 세계 경제성장세 둔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미국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지난 한 주 간 주식과 회사채 펀드로부터 대거 발을 빼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몰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5일까지 1주 간 미국 주식펀드로부터 35억달러(약 3조9218억달러)가 순유출되며, 올해 유입된 규모를 거의 역전했다. 미국 회사채펀드로부터도 18억달러가 빠져나가, 4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주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후 미국 행정부가 강경 기조를 버리지 않아 무역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미국 S&P500 지수는 이번 주 1.5% 하락했다.
또한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에 경제냉전 우려가 심화됐다. 이에 따라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장기 평균인 20을 넘어서, 월가의 공포심이 임계점을 넘었음을 반영했다.
마르크 해펠레 UBS글로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기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더 높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자들이 주식을 버리고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려, 미 국채 장·단기물 펀드에는 14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내년 경제성장세 둔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미 국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2.9%로 2bp(1bp=0.01%포인트) 내리며, 지난달 기록한 고점에서 34bp 하락한 수준에 거래됐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 정책에 더욱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 일시 10bp 이상 하락한 후 낙폭을 줄이며 4bp 내린 2.7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