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국채 5년물과 3년물 금리(수익률) 차이가 10여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5년과 3년물 금리차가 -1.4bp(1bp=0.01%포인트)로 하락했다. 5년과 3년물 금리 차이가 역전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5년과 2년물 차이도 마이너스 권으로 뒤이어 떨어졌다.
시장이 주시하는 10년과 2년물 차이는 2007년 이후 최소치인 플러스(+)15bp 이하로 좁혀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이 임박했다고 보는 시장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이같은 금리 차 역전은 "2020년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달러 2019년 12월물과 2018년 12월물 가격 차이는 지난 종가 22.5bp에서 이날 27bp로 상승했다. 이는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이 한여차례에 불과할 것으로 트레이더들이 본다는 얘기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5년과 3년물 등 중단기물 금리 차가 역전되면서 10년과 2년물 차이도 마이너스 대로 떨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10년과 2년물 금리 차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간주되고는 한다.
일부 분석가는 이날 채권 시장의 움직임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QS인베스터스 존 이보르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5년물과 3년물 금리차 역전 홀로, 전체 자산군의 단기간 성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론) 10년과 2년물, 30년과 10년물 금리 차가 더 좁혀지거나 역전되면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휴전 합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단기 국채 가격이 떨어진 것뿐이라고 해석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BMO캐피탈마켓츠는 10년과 2년물 금리 차 '10bp'를 주시해야 할 레벨이라고 조언했다.
이안 린젠을 포함한 BMO캐피탈마켓츠 분석가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약속과 세계 경제 역풍이 내년에 결합되면서 (10년과 2년물 금리 차가) 제로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흰색) 5년물 3년물 금리 차, (파란색) 10년물 2년물 금리 차, (보라색) 5년물 2년물 금리 차 [자료= 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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