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연말과 연초까지 매년 이어지는 증시 상승 추세를 일컫는 이른바 산타클로스 랠리가 올해에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금융전문지 배런스가 전망했다.
매년 연말을 앞두고 5일 전부터 신년 들어 이틀째까지 이어지는 증시 랠리를 산타클로스 랠리라 부른다. 1950년 이후 산타랠리는 평균 1.3%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산타랠리의 원인은 명확치 않다. 해가 바뀌며 주가가 오를 것에 대비해 매수세가 출회되거나, 기관 투자자들이 세금을 피할 목적으로 내다 판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추측만 있다.
과거 사례로 볼 때 산타랠리가 오지 않을 경우에는 약세장이 이어졌다. 올해에는 무역전쟁 여파로 산타랠리가 오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인 12월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이 선포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지만, 사전 무역합의 내용이 거의 없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강행하겠다며 선제공격까지 해 놓아 미국뿐 아니라 세계 증시가 강력한 하방 압력을 받으며 새해를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배런스는 내다봤다.
특히 월가의 내년도 주당순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올해 초 10%에서 7.6%로 떨어져 이러한 관측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7.6%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 아니지만, 시장은 수치 자체보다 수치가 변해가는 추세에 흔들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가 꼭 재현된다는 법도 없다. 과거 사례로 볼 때 연중 10월은 증시가 가장 선전하는 시기지만, 올해 10월 세계증시는 2012년 이후 최악의 한 달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수 주간 증시가 조정 장세를 보인 만큼, 투자자들은 랠리 신호가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산타가 아니라 그린치가 가져온 랠리라 하더라도 즉각 추세에 편입할 수 있다고 배런스는 내다봤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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