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남북의 외교 수장들도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사전 조율에 나서는 등 한반도 주변의 물밑 외교 접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6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 외무상 일행은 베트남과 시리아 방문을 마치고 중국에 입성했다.
리 외무상은 2박 3일간 베이징에 있는 영빈관인 조어대에 머물며 왕이 중국 국무원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외에도 중국 정부 고위 인사들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리 외무상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된 구상을 알리는 한편,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됐던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한반도 관련 논의 결과도 전달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승용차에 오르고 있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강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리 외무상이 시진핑 국가 주석도 만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주요 일정은 내일부터다. 일정이 모두 끝난 후 소식을 알릴 것”이라고 답했다.
강경화 장관도 이날 워싱턴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관련, “폼페이오 장관과 강 장관이 만나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면서 “(두 장관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두장관은 이밖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미중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한반도 관련 논의 사항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무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한미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 “지난달 30일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인되었듯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프로세스 진전에 대한 양국 정상 간 공동평가를 바탕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한미 간 공조방안을 포함해서 양국 관심 사항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장관은 전날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거행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한국 정부의 사절단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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