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페이스북이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는 지위를 잃었다. 최근 잇따른 구설에 시달리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꺾인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가면을 쓴 시위자.[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4일(현지시간) 직장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가 발표한 ‘2019년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위를 차지한 페이스북의 순위는 7위로 떨어졌다.
페이스북은 러시아의 지난 2016년 대선 개입에 활용됐으며 대규모 정보 유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글래스도어의 랭킹으로 볼 때 페이스북의 직원들도 회사에 대해 시큰둥해지고 있다는 의혹에 무게를 싣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이 페이스북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이전보다 단합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앤드루 체임벌린 글래스도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비판은 페이스북 외부에 있었고 직원들이 생각만큼 영향을 받는 것 같지는 않다”며 페이스북 내부 직원들의 논평에서는 언론의 비판이 직원들을 함께 뭉치게 했다는 말도 언급됐다고 전했다.
글래스도어는 일·삶 균형과 고위 관리직, 보상과 혜택 등 8개 요소를 통해 직장을 평가한다. 직원들의 만족도만 보면 페이스북의 점수는 1분기 4.6에서 4분기 4.3으로 하락해 전체 평가보다 더 가파른 후퇴를 보였다.
글래스도어의 커뮤니티 전문가인 스콧 도프로스키는 CNBC에 “페이스북 직원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문화가 때때로 너무 빠르게 움직인다고 언급했다”면서 이번에 페이스북의 순위가 하락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1위는 컨설팅 회사 베인 앤 컴퍼니였고 2위는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 3위는 인앤아웃버거가 각각 차지했다. 구글은 페이스북에 이어 8위에 올랐고 요가복 전문 브랜드 룰루레몬과 항공사 사우스 항공이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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