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학사 이상의 학력, 2년 이상의 정부업무 경력을 보유한 공산당원, 연봉 24만~48만위안’
중국 공유차량업계 유니콘 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취업 포털 례핀(猎聘)에 대관 업무 경력자를 채용하기 위해 내세운 조건이다. 디디추싱의 취업 공고에 따르면, 대관 업무 책임자는 공산당 및 당국의 지침에 따라 각종 공산당 행사 기획을 담당하게 된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도 최대 56만위안(약 9000만원)의 고액 연봉을 내걸고 대관업무 경력자 모시기에 나섰다. 이 대관 업무 매니저는 공산당 행사의 기획 및 관리를 통해 사내 단합을 도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 기업에서 사내 공산당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바이두] |
이처럼 기업들은 최근 기업 통제를 강화하는 당국의 방침에 대응, 공산당과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당출신 및 대관업무 경력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공산당 지부(당 위원회)를 설립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콩 매체 SCMP에 따르면 공산당의 사회 통제를 강조하는 시진핑 주석의 메시지에 따라 상장기업들을 중심으로 공산당 지부 설립이 늘고 있고, 민영및 외자기업중에도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지부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한 소식통을 인용, 광둥성 당국이 지난 11월 인터넷 업체의 관계자를 소집한 후 공산당 관련 활동을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내세운 연봉이 너무 높아서 의외였다. 대관 업무 담당자가 일반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인민일보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유기업, 민영기업 중 공산당 조직을 운영하는 업체의 비중은 각각 93.2%, 67.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외자 기업의 경우 약 70%의 업체가 공산당 조직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