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디자인에 눈길…100㎞/h 이상시 풍절음 등은 거슬려
[성남(경기)=뉴스핌] 전민준 기자=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가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내세우고 있는 ‘뉴 체로키(중형)’를 지난 4일 만났다.
FCA코리아가 올해 4월 출시한 뉴 체로키는 5세대 모델로 세련되고 대담한 스타일과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또,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 만족할만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과연 SUV 마니아들 사이에서 명불허전이라는 찬사가 붙을 만큼 뛰어났을까.
뉴 체로키.[사진=전민준 기자] |
뉴 체로키의 외관 디자인은 FCA코리아 측의 설명대로 시원시원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었다.
지프 SUV는 과거 전장을 누볐던 터프한 이미지가 강한데, 이날 만난 뉴 체로키는 분명 남성미가 있었지만 투박하거나 거친 느낌이 들진 않았다.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 디자인이다. 분리형 헤드라이트(전조등)에서 벗어나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를 합쳐 앞모습이 더욱 선명해졌다.
폭포처럼 떨어지는 7개 프런트 그릴(앞쪽 공기 흡입구 전체)도 인상적이었다. 멀리서 보더라도 지프의 당당함이 느껴지는 포인트가 됐다. 측면이나 후면은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큰 변화가 없지만 살짝 바꾼 테일 램프(후미 등)가 안정감을 준다.
세련된 디자인에 도취된 상태에서 차 안에 몸을 실었다. 굉장히 넓은 실내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차체 크기는 △전장 4400㎜ △전폭 1820㎜ △전고 1650㎜로, 동일 플랫폼을 공유하는 지프 레니게이드와 비교해 길이 및 너비는 커지는 반면, 높이는 낮춰 한 단계 높은 체급을 증명했다. 휠베이스(2636㎜) 역시 66㎜ 더 길어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뉴 체로키.[사진=전민준 기자] |
2열은 무릎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기자가 앉아보니 주먹 2개가 들어갔다. 참고로 기자 신장은 173㎝다. 뒷좌석은 또 최대 60도까지 기울일 수 있어 장거리 운행 시 보다 안락함과 편안함을 줄 것으로 보였다.
또 기본 트렁크 공간은 731리터로 골프백 2개 이상을 싣는데 무리가 없었다. 2열 시트를 접으니 최대 1549리터로 확대된다.
이제는 주행이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성남시에서 출발해 강원도 원주시까지 왕복 200㎞다.
시승차는 뉴 체로키 론지튜드 2.4G AWD모델로 2.4리터 멀티에어2 엔진과 업그레이드한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을 이뤘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3.4㎏‧m의 힘을 발휘한다. 우선 광주~원주 고속도로에 가기 전 도심에서 일반 모드로 주행을 했다. 운전대를 단단히 잡고 가속페달을 밟자 생각보다 가볍게 치고 나갔다. 조금씩 속도를 높여나가는 데에 따라 적절한 반응도 이어졌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가속성능은 현저히 떨어졌다. 최근 출시된 SUV와 비교해 다소 답답한 수준으로 약간 아쉬운 가속 능력이다.
또 엔진 소음이나 진동도 상대적으로 거슬리는 편이다. 특히 100㎞/h 정도의 고속 주행시 탑승자간 대화가 어려운 만큼 적지 않은 풍절음이 실내로 유입된다. 가솔린 모델이지만 디젤 차량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엔진음도 제법 컸다.
다만 고속주행 시 이뤄진 급브레이크에도 차량이 앞으로 쏠리지 않고, 뛰어난 접지력으로 흔들림 없이 차량이 멈추면서 우수한 제동력을 자랑한다. 고속으로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거친 노면을 지나가도 서스펜션(충격완화장치) 탓인지 노면충격을 잘 걸러준다.
뉴 체로키를 시승하고 느낀 점은 패밀리SUV로 손색이 없다는 점이다. 가격도 4490만원으로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수입 SUV들이 정숙성과 안정감, 탁월한 가속성능을 앞세워 나오는 만큼 뉴 체로키가 헤쳐 나가야 할 부분은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뉴 체로키.[사진=전민준 기자] |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