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뉴스핌] 박상연 기자 = 한국 현대 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정지용(鄭芝溶·1902~1950) 시인의 시문학세계가 바다 건너 일본에서 재조명됐다.
30일 군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교토와 오사카 등지에서 문학포럼 등이 8회째 열린다.
일본 도시샤 대학내 정지용 시비 앞 기념촬영.[사진=옥천군] |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하고 오사카 한국문화원이 주관한 올해 행사에서는 한국 교민들과 유학생, 일본인 등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강연과 한글 백일장 등이 열렸다.
첫 번째 일정으로 정 시인의 모교인 일본 교토 도시샤대학을 공식 방문, 국제담당 그레고리 풀(Gregory Poole) 부학장 등 대학 관계자와 양국 민간인 문화교류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눴다.
도시샤대학은 옥천에서 태어난 정 시인이 서울 휘문고보를 졸업하고 1923년 이 대학 영문과에 입학해 1929년 졸업할 때까지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쳤던 곳이다.
정 시인의 대표작인 ‘향수’와 ‘카페프란스’ 등이 이곳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이어 오사카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겨 재일교포 청소년과 유학생, 한글 전공 일본인 학생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3회 한글 작문 콘테스트’가 열렸다.
정 시인의 시 중 인상 깊었던 구절을 인용해 자신의 생각과 느낀 점을 한국어로 기술하는 콘테스트에 참석한 학생들은 한국 문학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쏟아냈다.
또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김응교 교수의 ‘정지용과 윤동주의 문학세계’ 강연과 시낭송, 전통악기 연주 등 양국 문화예술인들이 펼치는 공연도 마련됐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오사카까지 확대된 올해 정지용 문학 포럼은 옥천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하는 동시에 자랑스러운 한글과 정 시인의 가치를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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