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싱가포르 거쳐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한-아세안 관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전략적 가치 커진 아세안과 협력 관계 심화·확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日 총리와 첫 대면 가능성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 등 3개국을 방문한다고 대통령실이 3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6~7일 필리핀, 7~9일 싱가포르를 각각 국빈 방문한 뒤 10~11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체코로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4.09.19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필리핀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한국 대통령의 필리핀 방문은 2011년 11월 이명박 대통령 이후 약 13년 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올해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우리 기업의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적극적인 세일스 외교를 전개하고, 공급망과 에너지, 방산, 해양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양국 협력의 지평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을 면담한 후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차장은 "싱가포르는 자유와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이라며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공조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라오스를 방문해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잇따라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개최국인 라오스를 비롯해 베트남, 태국과 양자 정상회담도 갖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예정이다.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는 아세안이 지금까지 대화 상대국 11개 나라 중 5개 국가와만 맺은 최고 단계의 관계다. 김 차장은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후 14년 만에 한국-아세안 관계가 최상의 상태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증표"라고 강조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아세안은 세계 5대 경제권으로 우리의 제2위 교역 대상이자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특히 우리 수출의 17%를 차지하는 3대 수출시장으로서 금년 9월까지 대아세안 수출이 전년 대비 6.6% 증가해 7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글로벌 생산 거점이자 소비시장으로 경제안보 측면에서 아세안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순방으로 아세안과의 경제 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신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시바 총리의 참석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참석한다는 전제 하에 양자회담 개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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