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소 브랜드들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영국 스타트업 낫싱(Nothing)과 모토로라(Motorola)·샤오미(小米)의 해외 전용 브랜드 포코(Poco) 등이 세련된 디자인과 오프라인 판매망 확장·파격적인 할인 혜택으로 무장한 삼성·샤오미·오포(Oppo)·비보(Vivo) 등 글로벌 대형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현지 매체 더 이코노믹 타임즈가 3일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1만~2만 루피(약 16만~32만원) 사이의 저가형 스마트폰 점유율은 약 47%로, 세부 시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급 스마트폰이 수익성에는 도움을 주지만 중저가 제품 수요가 큰 만큼 주요 브랜드들 역시 중저가 시장을 포기할 수 없고, 때문에 이 부문에서의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낫싱과 모토로라의 성장세가 무섭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7~9월 인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 판매량이 2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낫싱은 올해 상반기 약 1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무려 567% 급증한 것으로, 지난해 판매량이 적었던 기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성장세라는 지적이다.
인도 전체 스마트폰 시장 대비 중저가 스마트폰 점유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50%에서 2021년 40%로 축소됐다가 현재 47%까지 늘어났다.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해당 부문에서 모토로라의 점유율은 작년 1분기의 3%에서 올해 1분기 5%로 확대됐고, 샤오미 점유율 또한 13%에서 19%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다만 삼성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7%에서 14%로 하락했다.
업계는 보급형 5G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 부문이 향후 수 개 분기 동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카운터포인트의 타룬 파탁 리서치 디렉터는 "5G 기기로의 업그레이드·높은 사양·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1만~2만 루피 수준의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가격과 더 나은 성능 및 기능에 대한 수요 증가가 이 부문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인도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하락을 겪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이 기간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줄어든 18.1%로 하락하며 기존의 1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선두는 저가형 브랜드인 포코를 중심으로 출하량을 늘린 샤오미가 차지했다.
다만 수익성 면에서는 삼성이 다른 경쟁자를 앞질렀다.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판매액 기준 점유율 24.5%를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