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이란 권력 내 강경파 득세… 페제시키안 대통령 집권 3개월 만에 주도권 잃어

기사입력 : 2024년10월03일 20:45

최종수정 : 2024년10월03일 20:45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폭사가 변곡점… "이란 강경파에 호재"
3일 후 열린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에서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결정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란의 권력 지형에서 반미·반이스라엘 강경파가 득세하고, 개혁·실용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영향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국내외 예상을 뒤엎고 깜짝 당선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불과 3개월 만에 정국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정밀 폭격으로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64)가 폭사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 남부에 있는 아야툴라 호메이니 묘소에 모인 지지자들에 V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나스랄라 폭사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당선으로 굴욕을 당한 이란 강경파에게 호재로 작용했다"면서 "그들은 미국의 압력을 묵인하고 자제를 촉구한 개혁주의 대통령(페제시키안)과 그의 고위 외교관·보좌관들을 비판할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란은 종교와 정치가 하나로 결합된 신정일치(神政一致) 체제로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국가의 모든 주요 정책을 결정하지만 직선제로 선출되는 대통령이 최고지도자에 대해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단적인 모습은 지난달 30일 열린 이란의 최고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서 표출됐다. 이란의 최고 정치 및 군사 지도자들이 모인 회의였다. 나스랄라 사망 3일 만에 열린 이 회의에서 이란의 군부 강경파는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을 주장했고,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가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군 지휘관들은 "우리가 (이스라엘에) 보복하지 않으면 (헤즈볼라·하마스·후티 등) 지지자를 잃고 (저항의 축의 중심이자 최대 후원자로서의) 명성이 심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많은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논쟁을 할 수도 없고, 군 지도자들에게 어떤 조치도 취하지 말라고 설득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튿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을 향해 18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은 최근 2~3개월 동안 서방·이스라엘과의 충돌을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을 당하자 곧바로 '피의 보복'을 선언했지만 실제 행동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이어 이란의 최대 대리세력(proxy·프록시)으로 평가받는 헤즈볼라에 대대적인 공습을 이어가는데도 "때가 아니다"라며 몸을 사렸다. 헤즈볼라 등이 도움을 요청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적 대응을 주문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자신들의 생존과 이익만 챙기고 대리세력이 궤멸되고 있는 상황을 못본체 한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아랍 특히 시아파 진영에서 "이런 굴욕을 언제까지 참아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40년 넘게 이란을 대신해 이스라엘을 상대로 무력 투쟁을 벌여왔고, 이란 대리세력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헤즈볼라의 수장이 제거되자 이란도 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어쩔 수 없이 전면에 나서게 된 이란이 이스라엘·미국을 상대로 계속 강공을 밀고 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란은 미사일 공격 직후 "이스라엘 정권이 추가 보복을 결정하지 않는 한 테헤란의 행동은 끝났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보복을 공언하고 있지만 미국·유럽 등 서방 진영은 "핵 시설이나 정유 공장 등은 타격하지 말라"고 만류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서방과의 핵합의 복원을 통한 제재 해제를 원하고 있어 이스라엘과의 전면전 위기를 잘 넘긴다면 오히려 화해 무드가 빠르게 조성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페제시키안의 주도권은 다시 회복될 수 있다.

ihjang6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