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날 행사에 맹비난 담화
"시위 행진용으로 맞춤할 것"
"종말 앞둔 자의 비명" 비난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은 3일 한국군이 보유한 현무-5 탄도미사일에 대해 "군사적 쓸모에 대해서는 세상이 의문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으로 내보낸 담화를 통해 지난 1일 국군의 날 76주년 행사에서 전격 공개된 우리 군의 현무-5미사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깎아내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여정은 국군의 날 행사에 미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가 등장한 것을 거론한 뒤 "가관은 B-1B로 부족했던지 탄두 중량이 8t에 달하여 전술핵 무기급이나 다름없다는 황당한 궤변으로 분식된 현무-5 탄도미사일이라는 흉물도 등장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마 한국 것들은 재래식 탄두의 화약질량만 불구면 핵탄두로 변이된다는 기상천외한 사유방식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라며 "시위 행진용으로나 또는 마음 달래기용으로는 맞춤하겠는지, 군사적 쓸모에 대해서는 세상이 의문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1호 열병차량에 탑승해 사열하며 원통형 발사대가 장착된 장비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5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4.10.01 photo@newspim.com |
김여정은 "크기가 그 기형 달구지(현무-5를 지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우리 방사포 1대의 투발능력은 재래식 탄두의 폭약량으로 환산하면 900t의 폭발력과 맞먹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주장했다.
또 "힘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아무리 조급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해도 이것은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가 아닐 수 없으며 저들이 비핵국가의 숙명적인 힘의 열세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김여정은 "우리 국가수반은 만약이라는 전제조건을 달기는 하였지만 대한민국이 한미동맹에 대한 지나친 과신에 빠져 반공화국 군사적 대결을 기도하려한다면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주저 없이 사용할 입장을 천명했다"며 "이번에 윤석열이 전쟁열에 잔뜩 들떠 돋구어댄 대결악청은 종말을 앞둔 자의 최후비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8일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장면을 노동당과 군부 간부들과 지켜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9.19 |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가 국군의 날 행사를 지켜본 뒤 이틀 지나 한밤 담화를 낸 건 그만큼 현무-5 등의 등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드러낸다"며 "김여정의 경우 저열하고 흥분된 어조로 정제되지 못한 담화를 낸 점이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