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영란은행(BOE)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무질서하게 진행될 경우 영국 경제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직후보다 더한 경기 위축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을 통해 공개된 브렉시트 관련 보고서에서 BOE는 최악의 경우 실업률은 7.5%로 치솟고, 주택 가격은 30% 떨어지며, 영국 경제 성장률은 앞으로 1년 동안 8% 정도 위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6.25% 위축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앞에서 반(反) 브렉시트 운동가가 시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은행은 최악의 브렉시트 시나리오 하에서 앞으로 5년에 걸쳐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브렉시트 투표 이전과 비교해 최대 10.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BOE는 ‘무질서한’ 브렉시트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영국은 EU 비회원국들과 맺었던 기존 무역 협정을 모두 상실하고, 영국의 국경 인프라 역시 원활한 세관 업무를 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은행은 영국의 금융 시스템은 최악의 브렉시트 리스크도 견뎌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국 은행들이 BOE의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질서한 브렉시트 상황이 발생해도 은행들이 대출을 줄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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