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향후 영·미간 무역협정 체결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에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9월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회 유엔총회에 참석해 별도로 만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영국 남서부 웨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특별정상회의 당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문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독자적 무역 정책을 갖고 세계 다른 나라들과 무역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 관해서는 이미 향후 체결가능한 일종의 무역 합의에 대해 그들과 대화해 왔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 대변인은 이미 공동실무단을 통해 야심찬 무역협정에 대한 양국간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으며, 이러한 양측 만남이 무역협정 체결 진전의 징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국가(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를 계획 중인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인은 "우리가 요청한 사항은 아니다"라며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났다"고 말했다.
브렉시트를 놓고 내각에서 분열을 겪고 있는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 의회 비준이라는 큰 난관에 봉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브렉시트 합의가 향후 영·미 무역협상 체결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며 비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내각 내 브렉시트 합의를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이 총리의 발언과 함께 정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영국이 EU와 결별 후, 세계 무대에서 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로그에는 "우리가 내년 3월 EU를 떠난 후, 우리는 (세계무역기구)에서 독자적 자리를 차지해 협상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며 규칙에 기반한 세계 무역체제의 강력한 옹호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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