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부터 아마존까지 관세 충격 따른 대응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월마트부터 아마존까지 미국 대형 소매업체들이 중국과 거래를 축소하고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시행에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 관세로 인해 수지가 맞지 않는 품목을 중심으로 중국과 거래를 중단하는 한편 중국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려고 혈안이 됐다.
아마존 패키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간의 시선이 이번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 집중된 가운데 세계 1~2위 경제국의 공급망이 이미 흔들리지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와 홈디포는 내년 초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및 새로운 관세 시행 리스크를 감안, 중국과 거래 계획을 일부 취소하기로 했다.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 역시 중국 유통업계와 거래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관세 시행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거나 이익률을 올리기 어려운 품목의 교역을 중단하고 나선 것.
아마존 측은 구체적인 품목에 대해 언급을 피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 가전을 포함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품이 타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할인 유통업체 달러 트리와 타겟 등 미국 주요 업체들이 일제히 새로운 거래를 지양하거나 기존의 주문을 취소하는 움직임이다.
신발부터 핸드백까지 대미 수출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중국 제조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매출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낮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 중국 제조 및 유통 업체들은 새로운 거래 노선을 구축하는 데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핸드백과 제화류 규모는 각각 14억달러와 147억달러에 달했다. 조명 기구 수입 규모도 7억1100억달러로 파악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시행한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할 뜻을 내비치면서 양국 소매업계의 혼란은 날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관세 인상이나 추가 관세가 단행될 경우 전반적인 비즈니스 구조가 뿌리부터 흔들릴 것으로 주요 업체들은 우려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중국의 대미 수출이 늘어났지만 이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거래 일자를 앞당긴 데 따른 것으로, 4분기 이후 상황이 급변할 전망이다.
WSJ이 개별적으로 접촉한 수 십 개의 중국 제조업체들은 미국의 주문이 30% 가량 급감했다고 전했다. 가격 인하에도 관세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공급망 교란에 따른 피해는 결국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려 미국 내수 경기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WSJ은 주장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