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도 10%의 고율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자 애플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밤 뉴욕 금융시장 마감 후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9월 말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물린 10%의 관세를 25%로 올리고,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인 2650억달러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12월 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관세 인상을 보류해달라’는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이처럼 선제공격을 펼쳤다.
이어 중국에서 조립되는 아이폰에도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며, “10%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 소비자들이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171달러77센트로 1.6% 급락했다.
지난 9월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이 관세를 가할 당시 애플워치, 애플펜슬, 에어팟 등 제품에 대한 관세는 보류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관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그는 “관세는 소비자에게 물리는 세금이며 경제성장세를 둔화시키고 의도치 않은 심각한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판매 부진과 악화된 매출 전망에 주가가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최고치에서 20% 가량 내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장중 한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 내주기도 했다.
애플이 공급업체들에게 신제품 생산량을 줄이라고 통보하고, 일본에서는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된 아이폰XR 가격 할인까지 하면서 애플이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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