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지난 주말 블랙프라이데이 급락장을 연출했던 유가는 내년 유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관 전망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1달러(2.4%) 상승한 51.6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10월 1일 이후 최대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1.68달러(2.9%) 오른 60.4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지난 주말 낙폭이 과도했다는 판단에 반등에 성공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반등 전망도 유가 반등에 힘을 보탰다.
골드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원자재 가격 반등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골드만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해 브렌트유 가격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은 “브렌트 가격이 배럴당 86달러에서 정당화된다고 보지 않지만 배럴당 59달러라고 보지도 않는다”면서 “우리의 2019년 브렌트 가격 예상치는 배럴당 70달러”라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반등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한 블랙프라이데이가 과도했다고 느끼는 것 같고 차가운 머리가 현재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이버먼데이를 맞아 소매업체를 중심으로 랠리를 펼친 뉴욕 증시도 원유시장 투자 분위기를 지지했다.
미국산 원유 선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126배럴 증가에 그쳤다는 젠스케이프의 발표 역시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다만 수요에 대한 우려와 사상 최대치로 증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은 유가 반등을 제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11월 1110만~11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내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의 정례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주말 WSJ은 OPEC이 산유량 목표를 유지함으로써 목표치보다 증산한 사우디의 산유량을 줄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만을 사지 않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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