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재무제표 검토 결과 발표
"영업이익률 4년째 4~5% 유지…소비자 납득 어려워"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농심이 지난 15일부터 주요 스낵류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라면 매출 하락분을 충당하기 위한 가격 인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4년간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반면, 라면 시장 점유율만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2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농심 재무제표 검토 결과를 토대로 가격 인상이 적정한 지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농심의 영업이익률이 4~5%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전 가격 인상이 반영되는 시기인 지난해 영업이익률 또한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보아 가격 인상이 영업이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
농심은 인상 요인을 제조원가와 판매 관리비의 상승을 들었으나, 이는 소비자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한 것이다.
우선 제조원가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2014년 71%, 2015년 69%, 2016년 68%, 2017년 67%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판매관리비는 광고선전비 항목이 2014년 723억원에서 2017년 1047억원으로 약 44.7%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광고비에 높은 지출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광고비 100만원당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 2823만원에서 2017년 2110만원으로 25.3% 하락하는 등 높은 광고비 지출에도 매출 상승의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소비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이에 따라 농심의 가격 인상 근거는 타당성이 부족해 보여 소비자들이 이번 가격 인상 단행에 대해 납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2조1613억원이다.
농심은 2016년 12월 라면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2016년 2조2170억원에서 2017년 2조2083억 원으로 0.4% 소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또한 2014년 대비 올해 3분기 라면 시장 점유율이 7.3%p 하락했다. 센터는 이 하락분인 약1500억원을 이번 스낵 가격 인상을 통해 충당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