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간담회 개최
"남북관계 비포장도로..고속도로 달리듯, 안 돼"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측 방문과 관련해 "어떤 형태가 될지 몰라서 함부로 말 못하지만 남쪽으로 올 때는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의지 표명과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며 "그걸 가져와야지, 가져오지 못하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크게 환영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 간담회에서 "한편으로 실질적인 비핵화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북제재를 우회하는 남북경협 방안들을 찾고 기업인들을 억지로 북한에 데리고 가는 모습을 보며, 매우 걱정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1.12 kilroy023@newspim.com |
그는 또 "특히 연내 종전선언에 대한 집착을 비롯해서 과도할 정도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현 정부 외교정책이 북한 문제에만 몰입되어 있는‘북한 제일주의(North Korea First)’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가 대북정책에 있어 과속하고 있다며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여러차례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는 굉장히 험난한 비포장길"이라며 "그만큼 속도도 적당해야 하고 울퉁불퉁한 길을 살필 것도 많다은데 지금 정부는 잘 닦여진 고속도로 달리듯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있는대로 속도를 내고 있다"며 "비포장길을 비포장길로 인식하지 않고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로 생각한다면 사고가 난다"고 경고했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조건부 찬성의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북한 뿐만 아니라 성장 절벽에 직면한 우리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처럼 ‘북한의 자원과 값싼 노동력’ 같은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는 공동번영의 미래를 열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북한에 투자를 한다면 어떤 산업, 어떤 분야에 투자를 하고 국제기구와는 어떻게 협력을 해나갈 것인지 등에 대해 지금부터 명확한 로드맵을 준비해야 한다"며 "한국당은 남북경협의 단계적 실효적 추진 방안도 준비 중인 한반도 평화 이니셔티브에 포함시켜서 진정한 남북공영의 로드맵을 국민들께 보고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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