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셸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의 봄바이 암초(중국명 낭화자오<浪花礁>)에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설을 설치했다고 미국 보수 기조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CSIS는 ‘아시아 해양투명성 이니셔티브’ 웹사이트를 통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봄바이 암초에 레이돔(레이더의 안테나 덮개)과 태양광 패널로 덮여 있는 ‘비교적 새 구조물’이 설치된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CSIS는 “봄바이 암초는 해상 항로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이번 움직임이 흥미롭다”며 “새 시설이 매우 신속하게 설치된 것으로 보아 남중국해 다른 지역에도 비슷한 시설이 곧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시설의 용도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 가능한 시설이라며, “봄바이 암초는 파라셸 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사이를 가르는 주요 해상 항로에 매우 가깝기 때문에, 탐지 장치를 설치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방부는 관련 사안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일 언론브리핑에서 봄바이 암초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답하며, "파라셸 군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은 논란의 여지가 없으며, 중국이 자국 영토에서 건설 작업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봄바이 암초는 중국과 베트남, 대만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남중국해 파라셸 군도 [사진=구글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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