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자신이 주도해온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초안에 대한 내각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방안에 대해 영국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향후 본격적인 의회 비준과 추진에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이 총리는 이날 5시간에 걸친 마라톤 각료 회의를 마친 뒤 총리 관저 앞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내각의 총합된 결론은 정부가 (EU) 탈퇴 합의와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한 초안들을 지지해야한다는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메이 총리는 “나는 이번 (브렉시트) 합의가 최선의 협상안이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며 협상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메이 총리는 이어 “우리 앞에 놓여진 이같은 선택은, 특히 북아일랜드 지위 문제와 관련해 매우 힘든 것이었다”면서 “이 결정들은 결코 가볍게 내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 결정이 국가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영국 내각 지지 결정을 발표하고 있는 테리사 메이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안은 향후 비준 과정에서 격렬한 반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내각 회의에서도 10여명의 각료들은 협상안에 강력히 반대하는 등 극심한 분열상을 보였다.
메이 총리가 내각의 지지 결과를 발표할 당시에도 총리 관저가 위치한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일대에선 브렉시트 반대 시위가 열려 어수선한 상황을 연출했다.
영국 의회내 유럽회의론자를 대표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등도 “이번 합의는 결코 받아들 일 수 없다”면서 의회 논의 과정에서 이번 협상안을 부결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강경 보수파 의원들은 특히 이번 협상안이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에 남겨둠으로써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을 EU에 묶어두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메이 총리가 이날 내각의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자신의 브렉시트 협상안을 관철하기 위한 첫 발을 뗐지만 향후 강력한 반발과 혼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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