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반(反) 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연루된 17명의 사우디인에 대해 제재를 부과한 것에 대해 캐나다가 15일(현지시간)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온타리오주(州) 포트콜본에 위치한 공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캐나다는 미국의 조치를 환영한다"고 언급하며 "캐나다도 비슷한 제재 조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사우디 정부가 아닌 카슈끄지 암살에 관여한 사우디 인사 17명에 대한 제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재 대상 가운데는 사우디 고위급 관계자이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측근으로 알려진 알-카타니와 이스탄불 총 영사 모하메드 알로타이비도 포함돼 있다.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된다. 이들과 미국인 및 미국 기업간의 거래 역시 금지된다.
프리랜드 장관은 '전 세계 마그니츠키 인권 책임 법안(Global Magnitsky Act, 2016)'을 바탕으로 사우디에 제재를 가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2012년 미 의회에서 통과된 마그니츠키법은 인권 탄압 관련 행위자들의 자산 동결과 미국 입국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달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해온 카슈끄지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한 뒤 살해당했다.
카슈끄지의 배후에 사우디 왕실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사우디 검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적극 부인했다.
사우디 검찰은 이어 카슈끄지를 귀국시키기 위해 협상팀이 터키로 급파됐으나, 카슈끄지가 귀국을 거부해 협상팀장이 살해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협상팀 가운데 카슈끄지의 시신을 훼손한 5명에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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