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에 영국 장관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불신임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혼란에 빠진 정세는 유럽 증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영국 의사당 앞 브렉시트 반대 시위[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3.82포인트(1.05%) 내린 358.45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58.86포인트(0.52%) 하락한 1만1353.67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35.23포인트(0.70%) 낮아진 5033.62를 기록했으며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4.22포인트(0.06%) 오른 7038.01에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 투자자들은 영국 정부와 EU가 합의한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 정부와 의회의 반발 속에서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과 에스더 맥비 노동연금 장관, 수엘라 브레이버먼 브렉시트부 부장관이 사퇴한다고 발표하면서 메이 총리의 전날 발언과 달리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내각의 분열을 확인했다.
파운드화는 급락했다. 파운드는 달러 대비 전날보다 1.77% 내린 1.2761달러에 거래됐고 유로화 대비로는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가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영국 금융시장을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았다. 다만 파운드 가치 급락은 런던 증시를 지지했다.
영국 국채(길트) 가격도 급락했다. 5년 만기 영국 국채금리는 2016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노무라의 조던 로체스터 전략가는 “더 많은 장관이 사임하면 이것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자리를 지키기 어렵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에 대한 2차 국민투표는 물론 총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영국 은행주는 불안감을 반영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주가와 뱅크오브 아일랜드그룹의 주가는 각각 9.63%, 7.88% 급락했다.
EU가 거부한 예산안을 이탈리아 정부가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IG의 크리스 비첨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이탈리아가 브뤼셀과 갈등을 키우는 가운데 이 같은 (영국 정부의) 붕괴가 이뤄지면서 전반적으로 위험 선호가 타격을 입었다”면서 “투자자들은 기술기업 실적의 대호황이 끝났다고 여기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2% 오른 1.1337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4.0bp(1bp=0.01%포인트) 내린 0.363%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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