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장관 사임 소식에 파운드 급락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아시아증시 상승
12일 간 하락했던 국제유가 이틀째 상승
달러 강세 주춤하며 신흥국 통화 상승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문 초안에 합의하면서 전망이 밝아지는가 싶더니 영국 브렉시트 장관의 사퇴로 브렉시트가 다시 미궁에 빠져 파운드와 유로존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도미닉 랍 영국 브렉시트 장관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는 기대감에 시장이 안정적인 양상을 보였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는 0.8% 상승했고,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0.9% 및 0.8% 올랐다. 호주증시도 강보합에 마감했다.
ANZ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리스크오프(위험자산 선호)를 촉발할 특별한 재료를 지목하기는 힘들다. 여전히 국제유가 급락, 애플 주가 급락, 미국 정치적 교착상태, 중국 경제성장 둔화, 유동성 감소, 미 연방준비제도 긴축, 기업 어닝 전망 악화, 이탈리아 재정우려,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 우울한 재료들이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랍 장관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운드 급락의 신호로 작용했다.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1센트 급락했으며, 유로존 증시도 급반락했다. 다만 파운드 가치가 하락한 덕에 수출주가 대거 포진해 있는 영국 주요 지수는 상승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츠의 EMEA(유럽 및 중동과 아프리카) 담당 거시전략 책임자인 팀 그라프는 “파운드가 보인 반응은 영국와 EU가 협상 없이 결렬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또한 메이 총리의 리더십에도 큰 타격”이라고 전했다.
영국발 혼란으로 안전자산이 독일 국채로 수요가 몰려, 독일 10년물 국채인 분트채 수익률이 2주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문 초안 서명을 위한 특별정상회의는 오는 25일 개최한다.
파운드/달러 환율 15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기업어닝이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와 무역 긴장, 세계 경제성장 둔화 등 지난 10월 위험자산에 대한 대대적 매도세를 촉발했던 요인들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국제유가는 12일 연속 하락하며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한 후, 이틀 연속 상승 중이다.
로이터 통신은 3명의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OPEC과 감산 파트너들이 일일 최대 140만배럴(bpd) 감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이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측에서 언급한 감산 규모보다 훨씬 큰 것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15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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