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미래당, 靑 독단적 국정운영 이유 들어 본회의 불참키로
민주당도 무리해서 강행 안 할 듯..홍영표 "野, 보이콧 중독증" 비판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15일 열릴 예정인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본회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무리해서 본회의를 강행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은 쟁점법안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날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바른미래당도 중요 법안이 상정돼 있지 않은 데다 청와대와 여당이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 요구 등에 대해 답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본회의에 참석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앞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2기 경제팀 인사 등에 반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을 요구하며 국회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사과, 국정조사 요구, 조국 민정수석 해임 등 3가지 요구 조건을 우리가 제시했는데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현재로서는 본회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당 차원에서 의원들에게 본회의에 불참할 것을 문자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불참한다고 해도 본회의 개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당 역시 무리하게 본회의 개회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의총을 열고 본회의 참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도부가 강행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대신 민주당은 야당을 향해 본회의 무산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20대 국회 들어 야당의 보이콧 사례가 오늘까지 14번이나 되는데, 이쯤 되면 '보이콧 중독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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