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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트럼프, CSIS 보고서에 시소싸움...결론은 “부실한 북미합의”

기사입력 : 2018년11월14일 17:59

최종수정 : 2018년11월14일 21:57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한이 미신고 미사일 기지를 운영 중이라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가 발표된 후 미국 언론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간 북미 합의를 둘러싼 논쟁이 연일 가열되고 있다.

우선 CSIS 보고서가 발표되자마자 미국 언론과 미 정계의 대북 회의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속아 넘어간 것이며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뉴욕타임스(NYT) 이를 북한의 ‘큰 속임수’라며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가 ‘쇼’였을 뿐 북한은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도 용인할 수 없다는 주장까지 내세웠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NYT의 보도가 부정확하다며, CSIS 보고서에 나온 미사일 기지에 대해서는 이미 완전히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적이지 않은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분명히 우리는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회담에 나설 준비가 됐다며 북미 협상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국과 미국 정보 당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내용"이라며 "북한이 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 없고, 해당 기지를 폐기하는 게 의무조항인 어떤 협정도 맺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CNN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사항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포함된 적이 없으므로 북한이 미국과의 합의를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청와대의 입장에 동의를 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북한이 정상회담 합의를 어긴 것은 아니며, ‘속임수’라는 NYT의 보도가 다소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지프 버뮤데즈 CSIS 선임연구원조차 일부 언론이 당초 보고서를 발표한 의도와 다르게 선정적으로 보도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일성 탄생 105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등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017.04.15.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지만 이후 미 언론들은 사설과 논평 등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 기지를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놔둔 북미정상회담 합의 자체가 잘못이라는 비난을 이어갔다.

WP는 이번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의 한계가 드러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급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북한은 수십 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아직도 수만 명의 사람들이 끔찍한 강제수용소에서 고통 받고 있다. 그래도 급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WP는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을 인용, “김 위원장은 어떤 약속도 어기지 않았지만, 핵무기를 대량생산할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의 검증 및 제거가 협상의 다음 단계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일이라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NYT는 ‘가짜 뉴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트럼프가 “대단한 업적을 남기려는 욕심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구축하는 동안 ‘북한과 사랑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언론의 보도가 편향적인 측면은 있었지만 보고서 내용 자체는 사실이라며,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실태에 대해 객관적이고도 정확히 판단해 협상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블룸버그통신]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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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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