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싱크탱크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20여개 미신고 미사일 기지 중 최소 13곳의 기지가 유지, 가동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D.C. 소재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세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일부 기지에서 정비와 소소한 인프라스트럭처 개선 활동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사일 기지들은 외곽 산악 지역에 흩어져 있으며 미국 본토 어느 곳이건 타격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다만 미사일 운영 기지는 발사 시설이 아니다”라며 “비상시에는 운영 기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겠지만, 북한 인민군 작전 절차에 따르면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사전에 준비된 발사 지점으로 발사대를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전선에 근접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에 위치한 미사일 기지도 활동이 있고 잘 관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결여된 탓에 이후 북한은 제재 완화 및 종전 선언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선(先) 비핵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아 북미 협상은 크게 진전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서해 미사일 발사장을 해체했다고 발표했으며,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국제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미사일 기지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비핵화 협상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3월 18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실시했다.[사진=노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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