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수능일, 전국 영상권 보이며 포근
역대 수능 25일 중 영하권은 6일 불과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입시한파'. 매년 대입시험일만 되면 한파가 기승을 부려 생긴 이 말은 199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면서 '수능한파'로 바뀌었다. 으레 올해 수능일도 몹시 추울 것 같지만, 전국이 영상권의 포근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입시한파' '수능한파'만 떠올리고 시험 당일 옷을 두껍게 입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능 당일 전국 포근…서울 한낯 15℃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풍경 /이형석 기자 leehs@ |
14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2019학년도 수능일인 15일 전국이 영상의 기온을 보이며 포근하겠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호흡기 질환이 있는 수험생은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전국적으로 수능이 치러지는 이날은 전 지역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시작한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경기 5℃ △강원영서 2℃ △강원영동 7℃ △충북/충남 3℃ △전북3℃ △전남 5℃ △경북 3℃ △경남 8℃ △제주 10℃ △울릉/독도 8℃ △서해5도 5℃ 등으로 예년보다 높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경기 15℃ △강원영서 13℃ △강원영동 15℃ △충북 15℃ △충남 16℃ △전북 16℃ △전남 17℃ △경북 15℃ △경남 17℃ △제주 17℃ △울릉/독도 14℃ △서해5도 13℃ 등으로 전 지역 15℃ 안팎으로 따뜻하겠다.
이날 최저기온은 평균 5.2도로 역대 수능일 중 무난한 수준이다. 기온이 영상권으로 포근할 전망이어서 수험생들은 옷차림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벗기 힘든 내복 등을 착용하기보다 벗기 쉬운 조끼나 외투 등을 착용하면 온도조절에 유리하다. 체온조절이 쉬운 목도리를 챙기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수능한파' 원래 없어…25년 수능史, 영하권 단 6일
해마다 이맘때면 ‘수능한파’란 말이 유행하지만, 사실 수능 당일 그리 추웠던 건 며칠 되지 않는다. 수능이 첫 시행된 1994학년도(1993년 8월, 11월 2회 치름)부터 지난해까지 고사 당일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한 건 불과 6일이다.
역대 수능일 날씨를 최저기온 기준으로 보면, 가장 추운 수능은 1999학년도(1998년 시행)로 영하 5.3℃를 기록했다. 1998학년도가 영하 3.2℃, 2015학년도가 영하 3.1℃, 2018학년도가 영하 3℃, 2007학년도와 2002학년도가 각각 영하 0.4℃와 영하 0.3℃였다. 1999학년도의 경우 평균기온도 영하 3℃로 추웠다.
반면 2012학년도와 2016학년도 수능은 최저기온이 각각 10.9℃, 10.2℃로 포근했다. 2016학년도의 경우 최고기온이 21℃로 역대 수능일 중 유일하게 20℃를 넘겼다.
이 밖에 2004학년도(8.1℃), 2001학년도(7.9℃), 1994학년도(7.6℃, 2차시험), 2014학년도(7.5℃)가 영상권 중에서도 기온이 높은 편이었다. 수능이 처음 도입된 1994학년도는 특별히 8월에도 시험(1차)을 치렀는데, 당시 기온은 8월 초 치고는 선선한 22.5℃(일평균)였다.
지난해에는 포항에서 갑작스러운 지진이 발생, 수능이 1주일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미뤄진 수능일 사흘 전부터 전국에 눈이 내리더니 당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에 강풍이 불어 수험생들을 괴롭혔다.
한편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5일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1397명 증가한 59만4924명으로 집계됐다.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