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여전히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수입 관세 부과로 무역 협상에서 협상력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미국이 수입 자동차 관세를 노골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해도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나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선호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Axios)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이 갈수록 자동차에 대한 높은 수입 관세 부과가 무역 협상 대상국에 대해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을 제외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은 이 같은 생각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적으로 참모들에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고통스러운 자동차 관세 위협을 느껴 미국이 캐나다와 무역협상을 성공시켰다고 믿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럽 관료는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한 후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날아와 거래 조건을 제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악시오스는 EU가 미국인들에게 큰 양보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아직 유럽 대표단에 농산물 시장 개방을 설득하지 못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유럽 대표단은 최근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에 집착하고 EU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에 불만을 제기하자 대화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국가 안보가 위협받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트럼프 정부가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서는 미국 무역법에 따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관세 부과에 대한 국가 안보에 대한 정당성을 제시해야 한다. 다만 한 달 여전 매티스 장관과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한 한 소식통은 매티스 장관이 이 같은 생각에 회의적이며 새로운 대규모 자동차 수입 관세가 동맹국과의 관계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전했다. 다만 매티스 장관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당장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자동차 관세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으며 일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인내심을 잃고 자동차 관세를 추진할 것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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