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 갈등의 봉합을 종용하고 있는 전현직 월가의 경영진들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외국의 미등록 대리인들’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 DC의 미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이들과 같은 무보수의 외국 대리인들이 이른바 외교에 개입하면, 그들은 (미국) 대통령과 협상 지위를 모두 약화시키는 일을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이어 “만약 (중국과의) 협상이 타결된다면 그것은 월가의 방식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미중간 무역 갈등 해소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왼쪽)[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월가의 대표적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맨 회장이나 전 골드만 삭스 회장이자 재무장관을 지낸 헨리 폴슨 등은 미중 양국 정부 관계자와 접촉, 무역 전쟁 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폴슨 전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신경제포럼에서 미중 무역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철의 장막’이 생겨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월가의 이같은 노력은 트럼프 대통령에 불필요하며 비생산적일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시정과 대중국 견제 필요성을 주창해온 강경파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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