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3개월만 임단협 협상 재개…이번주 추가 교섭 예정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최근 대표이사 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한 현대중공업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주 석달만에 노사 임단협 협상이 재개된데 이어, 신임 한영석 사장도 노조와 소통행보에 나섰다. 조선업계에선 연내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글로벌 수주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매출액 3조2419억원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다 소폭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의 체인지오더(주문 내역 변경) 영향이 컸다. 조선부문은 여전히 적자상태다.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
12일 현대중공업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3개월여 만에 임단협 협상을 재개한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번주 13일과 15일 각각 협상 테이블에 앉아 추가 교섭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노사는 향후 협상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임 한영석 대표는 취임 첫날인 지난 7일, 울산 본사 현대중공업 노조 사무실을 찾아 박근태 노조위원장 등 간부들과 만났다.
한 사장은 노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감 부족으로 해양사업부가 가동이 중단되는 등 조선업계 전체가 어려운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한 사장은 임단협에 대해서도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노사가 적극적으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노사갈등이 대우조선 등 조선업계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올해 7년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1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수주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고용안정협약서 작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동결 및 20% 반납 등으로 맞서고 있어 이견 좁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지난 2014년 임단협은 2015년 2월, 2015년은 그해 12월 말에 각각 끝났다. 또 2016년 임단협은 2017년과 연계해 올해 2월에야 종료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 모두 교섭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은 양측의 갭이 좀 커서 연내 타결 여부는 향후 진행과정을 좀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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