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국제부장 = 최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보면 공화당이 상원에서 2석을 추가한 반면 민주당은 하원에서 32석을 추가해 각각 상원과 하원을 장악했다.
53년래 최대 투표율을 보인 배경으로는 여성과 유색인종, 젊은 층의 참여 확대, 헬스케어와 이민 정책에 대한 관심 고조가 거론된다.
예상했던 결과지만 의외로 공화당이 선전하면서 어느 한쪽이 아닌 양당이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그간의 리스크 전망에서 잠시 벗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재정을 통한 추가 경기부양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고개를 들면서 미 달러화와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도 상승세로 전환됐다. 미국 정치구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혔기 때문이다.
스위스 보험사의 투자전략가는 "향후 2년간 미국 정치 환경이 결정된 만큼 투자자들은 이제 기업 실적과 경제 등 펀더멘탈 재료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니나 다를까 불과 이틀이 지나지 않아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전의 행태로 되돌아왔다.
미 증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전반에 비해 앞으로 후반에 훨씬 더 큰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있다는 관측이 불거져 나왔다.
이에 최근 한 달간 7% 가까이 하락한 S&P지수가 회복을 못한 채 중간선거 랠리가 끝나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유지 입장이 확인되고, 중국과의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추가 경기부양이 발목 잡히는 형국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 달러는 다시 강세로, 증시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이란 제재가 재개됐음에도 중국, 인도, 한국, 터키, 이탈리아, 일본 등 수입 상위 6개국과 그리스, 대만이 제재 면제를 받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에서 횡보하는 것만이 달라진 양상이다.
그래도 유가는 아직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보다는 공급 차질로 인한 가격상승 요인이 더 강하게 남아 있다. 씨티은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여유생산능력이 일일 100만배럴에 불과해 금수 조치로 인한 공급차질분 100만~150만배럴을 상쇄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주요 의제가 글로벌 무역마찰과 세계경제 둔화에 대한 정책 공조, 신흥국 불안 대응, 이란 제재 등에 대한 건설적인 협의 등으로 설정된 G20 정상회의와 이에 앞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완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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