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이 내년 감산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2017년부터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을 주도해 왔던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러시아가 내년에 다시 감산에 돌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에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3달러17센트로 1달러4센트 반등했다. 브렌트슈 선물은 전날 배럴당 71달러18센트로 8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시장 리서치기관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야콥 애널리스트는 “감산 논의는 일종의 구두 개입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가 하락하자 투기세력들을 끌어들여 유가를 견인하려는 것”이라며 “내년 글로벌 석유시장 수급은 그다지 타이트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따라 이란 석유 금수 제재가 발동된 한편, OPEC 회원국들과 여타 산유국들은 내년 석유 수요가 둔화되면서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여타 산유국들은 오는 11일 아부다비에서 만나 석유시장 동향과 전망을 논의한다.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량은 6월 이후 급증했으며,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8개국에 금수 면제 조치를 허용해 석유 공급 부족 우려가 상당히 완화됐다.
게다가 미국 원유재고도 증가하고 있어, 최근 유가에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7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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