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는 물론 전세계 ‘트럼프 주의’ 확산에 분수령이 될 미국 중간선거 투표가 6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전 5시 버몬트주에서부터 시작된 투표는 시차에 따라 중부, 서부, 알라스카 순으로 이어진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다.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 지원 유세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투표용지에 내 이름(트럼프)이 쓰여있다고 생각하고 공화당 후보에 투표하라”고 호소했다.
중간 선거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관련, 비상한 관심을 끄는 지역이 있다. 바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예상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성되는 데 결정적인 공로를 세운 ‘러스트 벨트(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니아·오하이오·아이오와주를 싹쓸이하면서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상대로한 ‘뒤집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쇠락해가는 경제 등에 불만을 품은 백인 노동자나 실업자들이 대거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중간 선거에선 러스트 벨트의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 곳곳에서 여당인 공화당 후보들이 고전하며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의 공화당이 중서부 대학살에 긴장하고 있다’는 분석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매체는 오하이오·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니아 등에서 민주당이 주 의회는 물론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에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위스콘신주에선 공화당의 현직 스콧 워커 주지사가 민주당 토니 에버스 후보에 패배가 유력시 되는 등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밋빛 공약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낙후된 지역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고졸 백인 노동자 계층 등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폴리티코는 “러스트 벨트에서 2년 전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두자릿수나 하락했다”며 중서부에서 공화당이 참패한다면 상당부분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러스트 벨트의 민심이 돌아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빨간 불이 켜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위신콘신과 미시간, 펜실베니아주를 합쳐서 당시 힐러리 후보에 비해 불과 7만8000표를 앞섰다. 하지만 미 대선의 ‘승자독식’ 방식에 따라 선거인단은 독차지할 수 있었다. ‘트럼프 동네’라 불렸던 러스트 벨트가 흔들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전망도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미 언론과 선거 전문가들이 이날 밤에 나올 러스트 벨트 투표 결과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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