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6일(현지시간)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미국 동부 일부 지역에서 강풍과 뇌우를 동반한 험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투표율을 가를 복병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나쁜 날씨가 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민주당의 제니퍼 웩스턴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후보가 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리즈버그 라우던 카운티 교고에서 투표 후 떠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폭풍예보센터(SP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 연안에 예고된 폭풍은 500만명의 주민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돌풍과 1~2개의 토네이도 역시 이날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동부 연안에 위치한 주(州)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오클라호마주와 아칸소주에는 다소 위험한 우박이 내릴 수 있다.
아큐웨더의 기상학자 팀 롭투스는 날씨가 평균 투표율에 20%가량 영향을 준다고 분석한다. 특히 날씨는 65세 이상의 노년층과 18~24세의 젊은 층, 흑인의 투표율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테네시주 러더포드 카운티에서는 강한 폭풍으로 한 명이 숨지고 최소 2명이 다쳤다. 같은 시간 5만명 이상의 테네시 주민들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전날에도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테네시주에서 4건의 토네이도가 보고됐다.
USA투데이는 플로리다주 팬핸들에서도 소나기와 뇌우를 동반한 날씨가 주민들이 밖으로 나가 투표소로 향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예상되는 이 지역의 후덥지근한 기후 역시 과거 낮은 투표율로 이어졌다고 롭투스는 전했다. 미시시피주의 높은 습도도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뉴욕 북부 지역의 비와 돌풍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
다트머스대의 호리우치 유사쿠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투표 여부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투표할 것인지도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날씨가 나쁘면 사람들의 기분이 영향을 받고 위험 회피 성향을 띄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사쿠 교수는 “사람들이 위험 회피 성향을 띄게 되면 보다 보수적으로 변하고 민주당보다 공화당에 투표할 수 있다”면서도 이 같은 영향은 적다고 말했다. 호주국립대 강우창 박사는 유권자의 약 1% 정도가 나쁜 날씨로 그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동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건조하고 맑은 날씨로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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