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본격적으로 이행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미국 정부가 8개국을 이란산 원유 수입 금수 조치에서 제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가 상승 경계 발언은 유가 하방 압력이 됐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 시설[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센트(0.1%) 내린 63.1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34센트(0.5%) 오른 73.1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본격화하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미 20개국 이상이 이란 원유 수입을 하루 100만배럴 이상 감축했다고 제재 효과를 자신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한국과 중국, 인도,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을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서 제외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대이란 제재로 유가가 오르지 않도록 제재 이행을 점진적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부과했지만 나는 세계 유가를 올리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좀 천천히 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이란과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나는 이란의 원유(수출)를 당장 제로(0)로 줄일 수 있지만, 이것은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고 나는 유가를 올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제재와 면제에 대해 많은 질문이 있다”면서 “제재가 시장이 생각한 만큼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데 일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책임자는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면제 소식이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면서도 최근 주식시장의 약세가 세계 원유 수요 우려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야거 책임자는 “우리는 이란 제재 상황에서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했던 유가 상승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블룸버그통신에 “(제재) 면제가 있다는 현실이 이란산 원유를 시장에 남겨둘 것이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사라지는 양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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