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법무부가 산업스파이로 의심되는 중국 정보 당국 소속 요원 10명을 기소한지 하루 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을 정상적인 국가처럼 행동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미국이 다면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의 '브라이언 킬미드 쇼'에서 지적 재산권을 탈취하는 중국의 행동이 "부적절"하며, "세계의 지도자 혹은 초강대국이 보여야 하는 행동과는 맞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다른 국가의 지적 재산권을 훔치는 일은 중국이 무려 수천억달러를 들여 관여해온 일이며, 중국은 이 같은 행위를 멈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관은 또 같은 날 라디오 진행자인 로라 잉그레이엄과의 인터뷰에서도 장기적으로 중국은 미국이 마주한 가장 큰 안보의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진행자에게 중국 정보 당국 소속 요원 10명이 항공 관련 지적 재산권 탈취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언급하며, "이는 지난 몇 년 간 일어난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막기 위해 전방위에서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조각을 끼워 맞춘 것은 중국의 지속적인 지적 재산권 탈취를 막기 위한 우리 전략의 일부분이다"고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29일 중국의 국영 반도체 업체인 푸젠진화(福建晉華)에 수출입 규제 조치를 내렸다. 푸젠진화의 새로운 반도체 칩 생산 능력이 미 군사 분야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자국의 기업들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도체 수출입 규제가 내려진 지 하루 뒤 미 법무부는 중국 정보 당국 소속의 요원들이 해커 및 민간 기업 내부자들과 공모해, 기업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해, 상업용 제트기에 쓰이는 터보팬 엔진에 대한 정보를 빼내려고한 혐의로 기소했다.
폼페이오는 이날 이 외에도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문제 등을 언급했으며, "미국 정부를 대신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중국이 국제법의 규칙을 준수하는 정상국가처럼 행동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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