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6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에 각국 정상들의 관심이 뜨겁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하산 로하이 이란 대통령, 그 밖에 멕시코와 유럽 주요국 지도부까지 숨을 죽인 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속마음은 제각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면전과 반이민 정책에 일격을 맞은 국가는 민주당의 승리에 기대를 거는 반면 미국과 ‘사랑에 빠진’ 북한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경우 안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인 상황. 실질적인 비핵화 의지와 구체적인 행위를 취하지 않는 북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표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이례적인 인내심을 보이고 있다.
2차 회담을 통한 김 위원장의 노림수는 종전 선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실상 북한이 비핵화 협상의 주도권을 쥐었다는 주장까지 나온 가운데 김 위원장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가 기류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수 마이 테리 북한 연구원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북한의 전략이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간선거로 인한 상황의 변화를 김 위원장이 원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행보에 제동이 걸릴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앞서 빅토르 차 조지타운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손발이 묶이면서 비핵화 협상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할 정도로 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는 국가다. 다만, 시 주석이 원하는 결과는 김 위원장과 상반된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의 타깃으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이었던 농업 지대를 정조준, 공화당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무역 정책 가운데 일부가 철회될 가능성이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 점쳐지는 상황. 관세 폭탄에 위기를 맞은 중국이 워싱턴의 판도 변화를 학수고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지적이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고립 위기에 처한 이란도 이번 중간선거를 주시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워싱턴의 씽크탱크는 민주당이 하원 혹은 상하원 모두를 손에 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외교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멕시코도 빼놓을 수 없다. 북미 지역의 무역 협정이 가까스로 타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지역에 대규모 군대를 파견, 마찰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를 포함해 반이민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포함된 국가들도 이번 중간선거에 전례 없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 유럽도 중간선거 결과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양측의 무역 마찰이 여전한 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 역시 못 마땅하기 때문이다.
베를린 소재 싱크탱크인 오픈 유럽의 미하엘 볼게무트 이사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유럽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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