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기회 제공 등 고려해 증선위 1시간 앞당겨 오전 9시 시작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31일 재점화된다. 중징계를 주장하는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되는 증권선물위원회 회의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안건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 모두 참석해 의견을 진술하는 대심제로 열린다. 증선위는 이번 회의에서 회사와 감사인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관련 증선위 회의에서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적자에 시달리다 2015년 회계연도에 1조9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해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회계장부에서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며 이 회사 지분가치가 장부가액(2900억원)에서 시장가액(4조8000억원)으로 재평가된 영향이다.
이를 두고 금감원은 지난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한 것을 '고의 분식회계'를 주장했다. 하지만 증선위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직후인 2012~2014년 회계처리에 대한 타당성도 같이 검토해야 한다'며 금감원에 재감리를 지시했다.
이후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를 진행했고, 기존 중징계 기조를 유지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안건은 지난 19일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선위원장에게 보고됐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31일 진행되는 증선위에서는 삼성바이오 이슈가 비중있게 다뤄질 예정”이라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소명기회를 충분히 줄 것으로 예상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이날 골드만삭스의 공매도 관련 안건도 상정될 예정”라며 “중요사안이 많아 증선위 시간도 오전 9시로 앞당겨졌다”고 덧붙였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