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합의하고 싶지만, 中 준비 안 됐어"
美 요구 안 따를 시, 모든 중국산 제품으로 관세 대상 확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내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무역과 관련해 중국과 "엄청난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동시에,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엄청난 규모의 새로운 관세를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채널의 '잉그레이엄 앵글'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행자인 로라 잉그레이엄과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진행자에게 "나는 우리가 중국과 엄청난 합의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합의는 엄청나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빼갔기(drained out)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당장 중국과 합의하고 싶지만 중국이 준비가 안 됐다며 이보다 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워싱턴이 모든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오는 12월초까지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내달 만나 무역전쟁을 완화시킬 합의점에 이르지 못할 경우를 미 행정부가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중국산 재화에 이미 2500억달러의 관세를 때렸고 중국은 1100억달러 규모의 관세로 맞불을 놓은 상태다. 미 행정부는 올 들어 세 차례로 나눠 25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7~8월에는 1~2차로 쪼개 500억달러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지난달에는 2000억달러 물품에 10%의 관세를 매겼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나에게는 (중국에) 보낼 2670억달러(규모의 관세)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 기술 이전, 산업 보조금 정책을 전면적으로 수정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267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오랜 기간 거듭 강조해 왔다. 2670억달러 관세까지 포함하면 중국 수입품 전체(연간 기준)에 추가 관세를 물리는 셈이 된다.
wonjc6@newspim.com